K Car에서 중고 차량 구매 후기






 이 포스트를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했다.

1.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

2.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

3.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한 후

4. 총평


1.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

나는 차를 혼자 타고 다니며 출퇴근 용도로 사용한다. 캠핑 등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닐 취미도 없다.  일주일 운행량이 200 km 정도이며 1년 52주로 환산하면 10000 km가 조금 넘는다. 이마저 고속도로 운행 비중이 거의 90% 이상이기 때문에 실제 운전 시간으로 따지면 일주일 4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또한 고속 주행이 많았기 때문에 평균 속도 45 km/h 이상 누적 평균 주행 연비가 15 km/l 정도 였는데, 여기에는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신경을 써서 운전한 효과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운행 환경이지만 때때로 자동차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콘크리트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 소음이 신경쓰여서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어떤 자동차든 가만히 놔둬도 감가상각이 발생하는데 나는 이미 신차를 구입한 후 대부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를 보며 아깝다는 생각을 해봤다. 따라서 위의 환경을 고려했을때 차량 구입에 필수 조건와 필수가 아닌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필수 조건

- 소음 차단이 일정 수준 이상인 자동차
- 연비가 좋은 차
- 감가상각이 크지 않은 차
- 수리비가 과도하지 않으며 수리가 용이한 차

필수가 아닌 조건

- 최신 주행 보조 기능
- 실내 공간
- SUV

이런 면을 따져보고 우선 최신 주행 보조 기능이 필요 없는데다가 감가상각을 고려하여 신차를 제외하였다. 준중형 및 그보다 작은 차는 소음 차단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제외하였다. 디젤차도 같은 이유로 제외. 수리비 및 수리 용이성을 고려해서 현대 혹은 기아차. 같은 가격선상에서 소음 차단 연비에서 불리한 SUV도 제외. 이런식으로 제외하고나면 결국 국민차에 해당하는 소나타, K5, 그랜저, K7 정도가 남는다. 연비를 고려하니 하이브리드인데. 현대냐 기아냐는 취향차이로 현대 선택. 결국 소나타와 그랜저인데, 심리적인 가격 마지노선 범위에 들어가는 세 차종 인 소나타 LF, 소나타 DN8, 그랜저 IG 중 가장 윗급이라고 생각되는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로 결정하였다. 

또한 출시 당시의 차량 가격표를 보며 등급별 가격 차이 및 추가 옵션의 가격을 파악하였다. 

2.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

인터넷에서는 흔히 중고차는 케이카나 엔카만 보고 고르면 된다고 한다. 두 플랫폼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케이카

- 케이카 자체 매물
- 매물이 적음
- 유료 보증제도 (전차량)
- 홈서비스 제도 (전차량. 차량을 탁송기사가 집까지 가져다줌, 환불시 추가 비용 없음. 사실상 3일 체험 서비스와 같음.)

엔카

- 전국 중고차 상사의 매물
- 매물이 많음
- 유료 보증제도 (일부차량)
- 홈서비스 제도 (일부차량. 세부 내용이 케이카와 조금 다름, 환불시 상품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함.)

인터넷에서 알려진 의견을 모아보면 중고차 구매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케이카에서 구입하고 중고차 구매과정에 대해서 잘 알면 좀 더 저렴하게 매물을 구할 수 있는 엔카에서 구입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엔카에서 유료 보증제도 가입이 가능한 차, 사고 내역이 없는차로 필터링을 한후 동일 연식과 주행거리 옵션으로 비교 해본 결과로는 엔카의 매물이 케이카 매물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중고차 시장 전체적으로 매물이적었던 4월중 구매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비슷한 조건을 가진 차량의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환불시 조건이 더 좋은 홈서비스를 갖추고, 매물 자체의 신뢰도도 더 높다고 알려진 케이카를 선택하였다. 

케이카의 홈서비스는 탁송비를 지불하면 차량을 탁송기사가 집까지 가져와주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것은 홈서비스를 사용할경우 사실상 렌트비보다 저렴하게 3일간 먼저 차를 체험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후에는 케이카의 매물만을 관찰하며 내가 원하는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3.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한 후

케이카에 괜찮다고 생각한 매물이 올라온 후 이 매물을 살펴보며 며칠 고민하다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다른 사람이 매물을 구매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옵션, 타협가능한 옵션을 머리속에 그려두고 매물이 올라오면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마침내 마음에 드는 매물이 올라와서 길게 고민하지 않고 홈서비스를 신청하였다. 내가 선택한 차량은 5년 10만 km 제조사 보증 기간이 끝난 차량인데다가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고장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69만 5천원을 지불하고 케이카 보증 1년을 선택하였다. 

계약 및 지불 과정은 전문 상담사가 불편없이 깔끔하게 처리해줬다고 생각한다. 

차량을 구매하며 느낀점들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만족한 점

- 연식 및 주행거리 대비 차 상태가 좋음.
- 차량 상태가 케이카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볼 수 있었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
- 고객센터 상담원과 연락이 안되는 일이 없었음.

불만족한 점

- 윈드쉴드 복원흔적이 케이카 진단 내역에서 누락되어있음.
- 타이어 옆면 손상
- 탁송기사


아래에서는 위에 정리한 만족한점과 불만족한 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탁송기사에게 차량을 받은 후 차량에 대한 첫 인상은 '좋다', '구입하자' 였다. 더이상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우선 근처 공임나라에 가서 정밀점검 서비스를 받아봤다. 특이사항은 없었다.


차량이 도착하기 전 내가 가장 걱정한 것은 차에서 담배냄새 및 악취가 나는 경우이다. 차량 설명에는 '실내 특이냄새 없음'이라고만 써있었고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매우 신경써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였다. 중고차의 냄새는 차량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내장재 및 공조기 냄새와 전 차주의 사용 흔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구입한 차량의 냄새를 맡아보니 담배냄새는 아닌것 같은데 강하지는 않지만 약하게 느낄 수 있는 내장재와 공조기의 냄새가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다. 차량을 더 살펴보니 바닥 매트 아래 등 아직 곳곳에 뜯지 않은 비닐이 남아있었는데, 이런것에 남아있는 접착제가 오래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다 뜯어버렸다. 또한 air sponge라는 제품을 구입해서 차량 내부에 비치하였다. 2주가 지난 현시점에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가죽시트의 상태도 5년이된 차량임을 고려하면 매우 좋았다. 아마도 가족차는 아니었으며 운전자 본인 이외에는 동승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운전선에 많이 타고 내리면서 가죽이 닳은 흔적들도 없었다.



차안 여기저기에 먼지의 흔적들이 있었는데, 이런것으로 볼때 케이카에서 차를 원래 상태보다 더 좋아보기에 만들려고 애써 노력한것 같지는 않았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상태인것 같아서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전 차주가 차량을 신경써서 관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관리했으면 이정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부터는 불만족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다.

내장재나 하체에서 크게 나는 심각한 잡소리는 없었다. 브레이킹을 했을때나 방지턱을 넘을 때 하체에서 나는 자잘한 잡소리는 연식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 이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것 같다. 다만 핸들을 돌릴때에 그랜저 IG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개구리 소리가 나는것은 아쉬웠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매물 설명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다. 아마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매우 당황 할 수 있는 사항이다.

또한 전면 윈드쉴드에 크랙 수리 흔적이 있었다. 케이카 진단기준을 보면 아래와 같이 명시하고 있는데, 역시 차량 설명 어디에도 이에대한 언급이 없었다. 
나는 이것이 수리된 흔적인지 아니면 그냥 방치된 상태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담당 직원에게 문의를 하니 수리된 흔적이라고 하였다. 이 차량의 유리는 HUD용 윈드쉴드이고 이중 접합유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민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케이카진단 기준에서도 명시하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사전 고지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케이카에서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또다른 점은 조수석 뒷쪽 타이어 옆면이 손상된것을 고지 하지 않은것이다. 아래 진단 결과를 보면 휠 긁힘에 대해서만 고지하였으며 타이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타이어에는 아래와 같은 손상이 있었다.

이정도 타이어 손상은 통상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 구매자는 이것을 보면서 '이 타이어를 계속 써야하나 아니면 교체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할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력이 소요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부분은 케이카에서 '옆면 외형적으로 일부 손상이 있으나 주행상 이상 없다고 판단' 등 사전 고지를 통해서 판단을 했다면 구매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불편했던 점이 있는데 탁송기사이다. 차만 가져다 놓고 서류 사인도 없이 그냥 가려고 하는 등 홈서비스에 대해서 본인이 해야할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것으로 보였다. 또한 혼자 궁시렁대며 욕을 하거나 길바닥에 침을 뱉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에게 해코지를 한것은 전혀 없었지만 차를 얌전히 몰고 왔을지 의문이 들었다.

4. 총평

인터넷에 떠도는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케이카는 애초에 문제될만한 차량은 매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믿고 구입할 만 함'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럴까?' 라는 의구심을 마음에 가지고 중고차 구매를 경험해봤다. 5년 10만 km을 넘어선 차량을 구매후 2주일이 지났다. 이제는 정말 내 차라는 생각이 든다. 자잘한 불만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내 주변에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케이카에서 중고차 구매하는 것을 추천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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